Java 스터디 회고(2018.09.11~2018.11.21)
자바를 처음 접하게 된건 올해 1학기 수업을 통해서였다. 올해 초 복학과 함께 부전공으로 소프트웨어공학을 공부를 시작했고 그 때 처음 배우게 된 언어 중 하나가 자바였다. 어렵지만 객체지향이라는 점이 C언어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졌고, 1학기 때 진행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서 구현만 되라는 식이었지만 자바로 코드를 짰기 때문에 알고있는 정말 몇 안되는 언어 중 그나마 친숙하다고 생각했던 언어가 자바였다. 빅데이터분석에 관심이 생겨 시작하게 된 코딩이었지만 점차 개발 자체에 흥미가 생겼고 진로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고민 중에 뭐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자바 스터디에 덜컥 하겠다고 나섰다.
이 스터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가닥도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첫 과제를 마주했을 땐 숨이 턱 막혔다. 그래도 나름 자바를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았던 건 한글의 ㄱ,ㄴ,ㄷ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. 협업과 코드리뷰를 위해 사용한 github라는 개념도 잘 잡히지 않았고(git은 지금도 잘 아는 건 아닌 것 같다) 객체지향생활체조, TDD 등의 낯선 용어들과 함께 제약된 조건에서 코드를 짜는 것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. 결과적으로 그 의도를 알고 힘들지만 조건들을 지키려했던 훈련들이 스터디를 마치고 두번째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, 이전과는 다르게 복붙해서 짰던 코드들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조금 더 클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.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이전 프로젝트의 코드를 보고 눈을 찌푸리며 '더러운 코드네'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다.
한번 뿐이지만 페이프로그래밍을 시도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. 짧았지만 그 사이에 단축키라던가 StringBuilder를 사용하는 것을 한번 봤을 뿐인데 어떠한 인강을 듣는 것보다 머리에 오래 남았다. 그리고 코드를 짜는 것이 딱 정해져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 이렇게 협업을 하면서 충분한 이야기 끝에 최선의 방법을 택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다.
사실 스터디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배움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된다. 스터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족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, 모르는 것에 대한 남들의 시선이 두려웠었다.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은근슬쩍 넘어가는 버릇이 당장의 심리적 위험으로부터는 회피할 수 있지만 결국 내 자신한테 좋지 못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. 타인을 의식하는 것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바보같은 짓은 더 이상 안하기를 인생 컨벤션으로 두기로 했다. 이를 알게 해준 혁진이형한테 감사하다:)
경험많은 형들과 함께 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. 내가 생각 조차 안해본 것들을 보는 형들 사이에서 따라서 생각해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. 특히 취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스터디를 해도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.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신념 다짐도 미리 해볼 수 있었다.
자바 스터디를 했다지만 그렇다고 아직 자바를 전부 알게 된 것은 아니다.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. 이 회고를 쓰고있는 지금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자바가 유료화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좋은 경험들을 생각하며 회고를 끝낸다. -2018.11.27-